반이슬람 논란 트럼프 호감도 증오도 최고..'카타르시스'

이준규 기자 2015. 12. 1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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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NYT 조사서 지지율 35%로 1위..격차 더 벌려 갤럽 조사에서는 비호감도 59%로 1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으로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선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미국인들의 애증을 통해 공화당 선두주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BS뉴스와 뉴욕타임스(NYT)가 공동으로 조사해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35%의 지지율을 얻어 1위를 지켰다.

이는 16%로 2위를 기록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보다 무려 2배 이상 높은 압도적인 지지율이다. 지난 10월 조사에서 얻은 22%보다도 13%p나 높다.

앞선 여론조사에서 2위를 달렸던 신경외과의 출신 벤 카슨 후보는 13%로 3위로 떨어졌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이 9%로 뒤를 이었다.

응답자 중 51%는 트럼프 후보가 내년에 공화당 최종후보로 선출될 것 같다고 응답했다. 2위인 크루즈 후보가 선출될 것 같다고 응답한 이들은 10%에 불과했다.

트럼프 지지층은 80%가 그의 선출을 예상했다. 트럼프 비지지층도 36%가 그가 후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유권자 1053명을 포함해 전국 성인 남녀 1275명을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진행됐다.

트럼프 후보는 비호감도에서도 선두를 달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갤럽이 전국 성인 남녀 6603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7일까지 실시해 이날 밝힌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대선 경선 후보의 비호감도(unfavorable opinion)를 묻는 질문에서 59%의 응답을 얻어 1위에 올랐다.

친숙도(familiar)에서는 91%를 기록해 94%를 얻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이어 2번째로 잘 알려진 대선 경선 후보로 나타났다.

그러나 호감도에서 32%를 기록해 호감도에서 비호감도를 뺀 순호감도가 -27%p에 머물면서 전체 후보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트럼프 후보는 CBS-NYT 조사의 가장 불만족스러운 후보 질문에서도 23%를 얻어 1위에 올랐다.

트럼프 후보가 최근 언급한 무슬림의 미국 입국 금지 발언은 그에 대한 미국인들의 애증을 모두 부추기고 있다.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힘든 무슬림에 대한 반감을 대신 말해주는 트럼프 후보에게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면서도 반무슬림 정책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난 8일 발표된 블룸버그폴리틱스와 퍼플스트래티지 공동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경선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후보의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가 공동으로 실시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7%가 무슬림 입국 금지 정책에 도입돼서는 안 된다고 말한 반면 도입돼야 한다는 응답은 25%로 반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런 민심을 반영하듯 10일 뉴욕에서는 트럼프 후보의 공화당 대선후보 당선을 반대하는 시위와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는 시위가 동시에 펼쳐지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후보가 누리고 있는 논란 속 지지율 고공행진이 노이즈마케팅을 위한 치밀한 전략의 산물이라고 분석했다.

WP는 "트럼프 후보가 불법이민과 무슬림, 클린턴 후보, 언론 등을 무차별적으로 비판하고 모욕하는 동안 다른 공화당 후보들은 전혀 빛을 발하지 못했다"며 "이런 행위가 선거운동에 해가 될 것이라는 당초의 전망과 달리 오히려 그를 선두로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후보는 욕설과 거짓말을 하면서도 그때그때 여론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수위를 조절하는 한편 논란이 시작되면 결코 주장을 철회하지 않는다"며 "이런 전략은 기존의 언론에 호감을 가지지 않은 보수층에게 먹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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