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낚싯배 충돌사고 "30분이나 늦게 신고"

통영 낚싯배 충돌사고 "30분이나 늦게 신고"

2019.01.12. 오후 10:0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통영 낚싯배와 충돌한 화물선이 30분이나 늦게 해경에 사고 사실을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조 '골든타임'을 놓친 건데, 그 사이 3명이 숨지고, 2명은 바다에 실종됐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화물선의 항해기록장치(VDR)에 담긴 낚싯배와의 충돌 시각은 오전 4시 28분.

하지만 해경에 신고한 시각은 4시 57분이었습니다.

낚싯배와 부딪친 것을 알고도 29분이나 늦게 털어놓은 건데, 충돌 사실까지 숨겼습니다.

구조 활동을 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게 한 것도 모자라 정확한 현장 상황을 파악하는 것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김수옥 / 통영해양경찰서 수사과장 : 27분간에 대해서 자기들은 수색을 했다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 지금 조사하는 중입니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선, 양측 모두 일정 부분 잘못이 있는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습니다.

필리핀 국적의 화물선 당직사관이 낚싯배를 본 건 약 4.8km 떨어진 지점.

두 배 모두 충분히 충돌을 피할 수 있었는데도 안일한 마음으로 배를 몰다 사고가 났다는 겁니다.

[김수옥 / 통영해양경찰서 수사과장 :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두고 대각선 변침 또는 피해가야 함에도 상호 안일한 생각으로 피해갈 것이라 믿고 진행하다 충돌한 것입니다.]

낚싯배 전복 사고 사망자 3명의 시신은 유족에게 인계돼 각각 장례를 치를 예정입니다.

사고 선박은 선적지인 전남 여수로 예인됩니다.

해경은 낚싯배가 낚시가 금지된 공해 상으로 들어간 이유와 낚시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