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개선문 일대에서 진행된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 사이에서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는 남성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다. 파리=AP연합뉴스 |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10일(현지시간)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유럽을 돕고 싶지만, 이는 공평해야 한다”며 “현재는 미국이 지고 있는 부담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이 나토 방위비 분담금을 더 많이 감당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며 “이는 내가 ‘유럽독자군’ 창설을 제안한 것과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유럽 안보를 놓고 긴장이 고조되던 양 정상 간 관계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누그러드는 분위기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지던 지난 6일 “우리가 진정한 유럽의 군대를 갖겠다고 결심하지 않는 한 유럽을 보호하지 못할 것”이라며 유럽이 자체 방어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이 중국, 러시아와 함께 미국도 견제 세력으로 취급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모욕적”이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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