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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시 되던 이름, '아돌프'의 족쇄 풀리나...자녀이름으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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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이름에 '아돌프' 넣는 극우단체 부모들 증가
2차대전 이후 매우 금기시...'아돌프'는 왕따 당하던 이름
경제위기, 반난민 정서 속 자라난 인종차별주의에 약해지는 금기

독일 및 서구권에서 '아돌프'라는 이름은 1945년 2차대전 이후 매우 금기시되던 이름이었으나, 최근 경제위기와 반난민 정서 속에 극단적 인종차별주의가 기승을 부리면서 금기가 점차 깨지고 있다.(사진=아시아경제DB)

독일 및 서구권에서 '아돌프'라는 이름은 1945년 2차대전 이후 매우 금기시되던 이름이었으나, 최근 경제위기와 반난민 정서 속에 극단적 인종차별주의가 기승을 부리면서 금기가 점차 깨지고 있다.(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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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유럽과 미국을 뒤덮고 있는 경제위기와 반난민 정서 속에 극우세력이 약진하면서 2차대전 이후 금기시되던 이름인 '아돌프(Adolf)'에 대한 터부도 약해지고 있다. 흔히' 네오나치즘'이라 불리는 극우단체 활동 규모가 커지고 히틀러에 대한 평가도 바뀌기 시작하면서, 자녀 이름을 '아돌프'로 짓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외신들에 의하면, 영국에 네오나치를 표방하던 극우단체 '내셔널 액션(National Action)'의 조직원으로 파악된 부부 2명이 불법 극우단체 활동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 아담 토머스(22)와 클라우디아 파타타스(38) 부부는 내셔널 액션 활동을 꾸준히 이어갔으며, 자식의 중간 이름을 '아돌프'로 짓고 나치 깃발과 함께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도 사진으로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불법 극우단체인 '내셔널액션' 가담혐의로 체포된 아담 토머스(오른쪽)와 클라우디아 파타타스 부부의 모습. 두 부부는 히틀러를 존경한다는 의미로 자식의 중간이름을 '아돌프'라 지어 화제가 됐다.(사진=연합뉴스)

영국의 불법 극우단체인 '내셔널액션' 가담혐의로 체포된 아담 토머스(오른쪽)와 클라우디아 파타타스 부부의 모습. 두 부부는 히틀러를 존경한다는 의미로 자식의 중간이름을 '아돌프'라 지어 화제가 됐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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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위기와 반난민 정서가 심해지면서 서구사회에 극단적 인종주의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아돌프란 이름에 대한 금기는 점차 약해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도 스스로를 나치당원이라 선언해온 뉴저지주의 한 남성이 자신의 성을 '히틀러(Hitler)'로 바꾸고, 아들 이름을 아돌프 히틀러로 바꿔 국제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유럽과 미국에서 2차대전 이후 매우 금기시되던 아돌프란 이름과 히틀러라는 성의 족쇄가 풀리기 시작한 것이다.

원래 아돌프라는 이름은 2차대전 이전까지 독일과 유럽에서는 우리의 '철수'나 '영수'처럼 매우 흔한 이름이었다. 아돌프는 고대 게르만어 'Athalwolf'란 단어에서 온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원래 뜻은 '고귀한 늑대'란 의미다. 4세기 게르만족의 대이동 이후부터 유럽 전역에서 매우 흔하게 쓰인 이름이다. 유럽의 17세기 최고 명장으로 손꼽히는 스웨덴 국왕이던 구스타프 2세(1594~1632)의 이름도 '아돌프'였다.

17세기 유럽 최고의 군사전략가란 명성을 얻었던 스웨덴 국왕, 구스타프 2세 아돌프(1594~1632)의 초상화(사진=위키피디아)

17세기 유럽 최고의 군사전략가란 명성을 얻었던 스웨덴 국왕, 구스타프 2세 아돌프(1594~1632)의 초상화(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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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차대전 이후엔 전범의 이름으로 낙인찍히면서 좀체 찾아볼 수 없는 이름이 됐다. 2015년 독일어협회 조사결과 아돌프라 이름을 지은 신생아는 독일 전역에서 약 30여명 뿐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을 정도다. 독일에서는 아돌프란 이름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왕따를 당하거나 피해를 봤다는 인물들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에서는 아이에게 아돌프란 이름을 주고자 하는 아버지와 그를 만류하는 친구들을 주제로 한 연극이 상연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이후부터 반난민 정서가 급격히 강해지고, 주요 선거에서 극우정당들이 대약진하면서 이런 금기가 점점 약해지고 있는 추세다. 유럽 뿐만 아니라 최근 극우세력들의 정치세력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남미 일대에서도 아이의 이름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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