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文대통령이 비호"
양정철 "기자 동석한 자리서
무슨 총선얘기 할 수 있겠나"
양정철 "기자 동석한 자리서
무슨 총선얘기 할 수 있겠나"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정원은 스스로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국정원장이 앞장서서 민주당 총선 기획자와 만나다니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국정원장으로서 정치적 중립 의무도 매우 심각하게 위반해 사퇴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에는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서 원장과 양 원장 간 비공개 만찬 회동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반면 민주당은 두 사람 간 만남이 사적이었다고 강조하면서 오히려 한국당이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서훈·양정철 간 사적 만남을 빌미로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군대 실언, 강효상 의원의 국가기밀 유출 사건을 물타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두 사람 회동에 동석했던 김현경 MBC 기자 해명을 신뢰할 수 없다'는 나 원내대표 지적에 대해 "앞에서 총선 전략과 관련해 내밀한 얘기가 오갔는데 묵인할 수 있겠느냐. 고발하는 게 정직한 기자의 양심 아니냐"며 "그건(동석했던 기자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얘기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양 원장은 이날 오전 회의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기자가 있는 자리에서 무슨 총선 얘기가 오갈 수 있겠느냐. 상식적으로 판단해 달라"며 회동과 관련한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한편 김 기자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그때는 몰랐는데 지나고 보니 두 분 간 만남이 조금 부담스러워서 저를 끼우신 것 같다는 생각을 뒤늦게 했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이어 "총선 얘기는 안 한 것 같다. 제 기억에 없다"며 "양 원장 귀국 인사 자리였다"고 말했다.
[고재만 기자 /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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