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선 나간 러 참모총장, 넓적다리 '파편' 부상..귀국 굴욕

박진영 기자 2022. 5. 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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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파편에 부상입고 조속히 귀국" 정보도..러 장군 지금까지 10명 넘게 사망
(모스크바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방부 확대 간부 회의서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과 얘기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러시아군 최고위 장성인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지난주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방 지역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라시모프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함께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러시아군 핵심 인물이다.

또 서방 당국자들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두 달여 간 최소 12명의 장군을 잃었다며, 이는 러시아군이 전쟁에서 전혀 승기를 잡지 못하고 무능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총참모장이 우크라로? 직접 지휘하려 했으나…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미국 당국자들은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최근 며칠간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머무른 것으로 파악했다. 동부 전선은 도네츠크, 루한스크 등을 포함한 돈바스 지역으로 러시아군이 점령을 목표로 집중 공략하는 곳이다. 그 뒤 게라시모프는 지난달 30일 러시아군이 점령한 이지움에 있는 러시아 제2통합육군·공수부대 기지를 방문한 뒤 귀국한 것으로 전해진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이지움시에서 대퇴부에 파편이 박히는 부상을 입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데일리메일은 러시아의 비공식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게라시모프가 다리 윗부분에 '골절 없는 파편 부상'을 입어 서둘러 귀국한 것으로 보도했다. 또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외신들은 게라시모프가 도네츠크주의 요충지 슬라뱐스크에 대한 공격을 직접 지휘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왔던 것으로 보면서, 총참모장의 부상과 귀국은 러시아에게 또 한 번의 패배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가 게라시모프의 우크라이나 방문 사실을 파악했을 당시에는 이미 그가 러시아로 돌아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군이 이지움의 러시아군 기지를 공격해 장성급 1명을 포함한 200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리시칸스크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리시칸스크에서 러시아 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정유 공장이 불에 타고 있다. (C) 로이터=뉴스1
"러시아 상황 그만큼 좋지 못해"…현대사 전례없는 '무능'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군 최고위층 인사가 전쟁 중인 최전선 지역을 직접 방문하는 것은 극도로 이례적이라면서 러시아 군 내부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 전역을 점령하려던 당초 목표를 수정하고 동부 돈바스 지역에만 집중해 공격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지금까지 러시아군 약 2만3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하며 러시아군의 전력도 크게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무기와 식량, 연료 보급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가 부대간 소통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아 내부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예상을 뛰어넘는 우크라이나군의 거센 반격에 사기도 저하됐다는 분석이다.

[베르단스크=AP/뉴시스] 지난 4월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자포리자 주 베르단스크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정교회 교회 앞 경비를 서고 있다. 2022.05.02.

지난달 30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던 제이슨 크로우 하원 의원은 뉴욕타임즈에 "게라시모프의 최전선 방문은 러시아의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며 러시아군 수천명이 사망했고 사기는 떨어졌으며, 동남부 공세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침공 이후 지난 두 달여 간 러시아군이 최소 12명의 장군을 잃었으며 이 같은 상황은 현대사에 전례 없는 일이라는 서방의 지적도 나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은 WABC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지난 두 달간 최소 12명의 러시아 장군이 사망한 것으로 안다"면서 "장군의 죽음만 보면 현대사에서 이에 비견할만한 상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20년 간 전쟁을 벌인 아프가니스탄전은 물론, 이라크전 사례들을 언급하며 "실제 전투에서 전사한 장군은 단 한 명도 없다"면서 러시아군의 무능이 놀라운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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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jy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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