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듯 쏟아지는 총알…멕시코 갱단과 군대의 시가전 현장

임정환 기자 2023. 1. 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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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전설적 마약왕의 아들인 갱단 실권자가 군대와의 격렬한 시가전 끝에 체포됐다.

오비디오 구스만은 멕시코에서도 손꼽히는 마약왕 호아킨 '엘 차포' 구스만의 아들로, 수감 생활 중인 부친을 대신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마약 밀매 조직을 다른 형제와 함께 지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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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마약왕 아들’ 체포에 전운 감도는 시날로아주 쿨리아칸 시내
오비디오 구스만. AFP 연합뉴스
멕시코 시날로아주 쿨리아칸 한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EPA 연합뉴스

멕시코의 전설적 마약왕의 아들인 갱단 실권자가 군대와의 격렬한 시가전 끝에 체포됐다. 비처럼 총알이 난무했으며 차량 방화에 헬기까지 동원돼 마치 전쟁을 방불케 했다. 각급 학교도 임시 휴교령에 따라 문을 닫았고, 행정당국도 업무를 중단했다.

5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지에 따르면 멕시코군은 이날 새벽 북부 시날로아주 쿨리아칸(주도) 외곽 헤수스 마리아에서 악명 높은 마약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오비디오 구스만을 붙잡아 멕시코시티 군사 시설로 압송했다. 이번 작전은 마약 유통·밀매 등 혐의를 받는 오비디오 구스만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이뤄졌다.

오비디오 구스만은 멕시코에서도 손꼽히는 마약왕 호아킨 ‘엘 차포’ 구스만의 아들로, 수감 생활 중인 부친을 대신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마약 밀매 조직을 다른 형제와 함께 지배해 왔다. 그는 앞서 2019년 10월에도 국가방위대와 군에 의해 한 차례 체포된 적 있다.

그러나 당시 이에 반발한 시날로아 카르텔 갱단원들이 멕시코 도심 한복판에서 격렬한 총격전을 벌이면서, 민간인 등 8명이 숨지고 교도소 수감자가 무더기 탈옥했다. 그러자 멕시코 당국은 비상 안보 각료회의를 열어 “불필요한 유혈사태를 막는다”는 이유로 오비디오 구스만을 풀어주고 후퇴한 바 있다.

이번 체포 작전 과정에서도 시날로아 카르텔은 시내에서 군 병력을 향해 총알을 퍼붓는 등 격하게 저항했다. 시설물이나 차량에 대한 방화도 이어졌다. 일부 소셜미디어에는 상공을 끊임없이 비행하는 헬리콥터 소리와 함께 집중포화를 하는 듯한 소리가 담긴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소요사태 속에 공항과 주요 도로는 카르텔 단원을 비롯한 무장 괴한들에 의해 폐쇄되거나 차단돼, 사실상 도시가 봉쇄됐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쿨리아칸 공항에 있던 멕시코시티 행 아에로멕시코 항공기도 총격을 받아, 비행이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승객이나 승무원 중 다친 사람은 없다고 항공사 측은 밝혔다.

주 정부는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 것을 촉구하는 한편 멕시코 주재 미국 대사관은 자국민에게 외출 자제 경고를 발령했다. 각급 학교도 임시 휴교령에 따라 문을 닫았고, 행정당국도 업무를 중단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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