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어디서 본 신발인데?" 해리 삼촌 구두 물려받아 신은 샬럿 공주

조진형 2017. 7. 22.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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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소와 전통 중시하는 英 왕실 문화
'30년 전 윌리엄 왕세손이 입은 옷 그대로 아들이..'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도 같은 옷 입고 공식석상
로열 패밀리의 폴란드-독일 순방, 브렉시트 대사 자격
지난 17일 폴란드에 도착해 엄마 캐서린 미들턴 영국 왕세손빈의 품에 안겨 있는 샬럿 공주. 그가 신고 있는 빨간 구두는 삼촌인 해리 왕자가 두 살때 신었던 신발이다. [연합뉴스]
폴란드와 독일 순방을 성공리에 마친 영국 윌리엄 왕세손 일가. 현지 언론들이 이들의 모든 일정을 중계하듯이 보도하며 환영했다. 특히 올해 네 살인 조지 왕자와 2살 샬럿 공주의 사랑스러운 모습은 언제나 화제를 몰고 다녔다. 캐서린 미들턴 왕세손빈과 샬럿 공주의 패션에도 관심이 모아졌는데, 샬럿 공주가 17일 폴란드 도착 당시 신었던 빨간색 구두가 화제가 되고 있다. 엄마 미들턴 왕세손빈과 샬럿 공주는 이날 폴란드의 국기색에 맞춰 레드와 화이트 의상을 선보였다.

예리한 왕실 팬들은 샬럿 공주가 이날 신었던 버클 달린 빨간색 구두를 놓고 “샬럿 공주의 삼촌인 해리 왕자가 어릴 때 신던 구두”라며 온라인에서 지적했다. 인터넷 상에는 곧이어 이 구두가 1980년대 판매된 영국의 어린이 구두 메이커인 ‘스타트 라이츠’ 제품이라는 전문가의 ‘제보’도 잇달았다. 영국과 미국 언론은 80년대 찰스 왕세자 일가의 가족사진과 비교하며 “샬럿 공주가 삼촌(해리 왕자) 구두를 물려받았다” “영국 왕실의 검소한 생활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소개했다.

빨간 구두를 신고 아버지 찰스 왕세자에 안겨 있는 해리 왕자. 어머니 다이애나도 함께 했다. 누가 봐도 반짝반짝 빛나는 새 구두다. [중앙DB]
1986년 촬영한 찰스 왕세자 가족사진. 해리 왕자가 신은 빨간 구두가 눈에 띈다. 사진 앞쪽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해리 왕자, 윌리엄 왕세손, 찰스 왕세자, 고 다이애나 왕세자빈.[중앙DB]
1986년 당시 두 살이던 삼촌 해리 왕자는 금색 버클이 달린 빨간 구두를 자주 신었고, 이 모습이 여러차례 언론에 보도됐다. 미국 abc 방송 등 언론들은 “사진 속 해리 왕자의 구두는 반짝반짝 새 구두인데 비해 샬럿 공주 것은 약간 색이 바랬고 구김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30년 전 아버지 윌리엄(왼쪽)과 똑같은 컨셉의 옷을 입은 조지 왕자. [중앙DB]
전통과 검소를 중시하는 영국 왕실 가족들은 종종 형제나 부모 세대가 입었던 옷을 물려 입는다고 왕실 전문가들은 말한다. 왕위 서열 3위인 조지 왕자는 84년 아버지 윌리엄 왕세손이 입었던 흰색 셔츠와 남색 반바지를 입었다.
30년 전 아버지 윌리엄(오른쪽)이 입은 화이트 블라우스와 레드컬러 반바지를 샬럿 공주의 세례식에서 그대로 입은 오빠 조지 왕자. [중앙DB]
물려입지 않아도 과거와 같은 행사 때 같은 느낌의 옷을 맞춰입기도 한다. 2015년 샬럿 공주의 세례식에 참석한 오빠 조지 왕자는 화이트 블라우스와 레드컬러 반바지를 입었다. 이는 30년 전 아버지 윌리엄 왕세손이 동생 해리왕자를 보기 위해 대중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와 완벽하게 같은 스타일이었다.

당시 어린 윌리엄 왕세손은 조지 왕자와 마찬가지로 레드 컬러의 자수가 들어간 화이트 블라우스와 레드 반바지를 입었고, 흰색 양말에 검은색 구두를 신었었다.

2015년 오빠인 조지 왕자가 입은 감색 니트 가디건을 지난해 9월 캐나다 방문 때 입은 샬럿 공주. [중앙DB]
2015년 5월 갓 태어난 동생 샬럿 공주를 만나기 위해 처음 모습을 드러낸 조지 왕자가 입었던 감색 니트 가디건 역시 샬럿 공주가 물려입었다. 당시 아버지에게 안겨 병원을 찾은 조지 왕자가 입었던 니트 가디건은 지난해 9월 캐나다 방문 때 샬럿 공주가 입어 화제가 됐다.

조지 왕자와 샬럿 공주의 패션은 항상 대중의 관심을 받는다. 코트와 단화, 잠옷가운 등 이들이 입은 모습이 공개되면 곧바로 ‘완판’으로 이어지는 패션아이콘이기도 하다.

2012년도 한차례 입었던 옷을 4년 뒤 다시 입고 공식석상에 참석한 캐서린 미들턴 왕세손빈. [중앙DB]
조지 왕자의 어머니인 캐서린 미들턴 왕세손빈도 한차례 공식석상에서 입었던 옷을 종종 다시 입곤 한다. 영국의 왕실 여성이 공식 석상에서 입었던 옷을 다시 입고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2016년 런던 북부 이스링턴 타운홀을 찾은 미들턴 왕세손빈이 윗부분의 검은색 꽃무늬와 아랫부분의 주름이 특징인 회색 원피스를 입었는데 이 원피스는 그가 2012년 3월 런던 덜위치 미술관을 방문했을 때 처음 입은 옷이다. 다만 긴 머리를 풀지 않고 단정하게 묶은 게 4년 전과 다른 모습이었다.

미들턴 왕세손빈이 2011년 북미 순방 당시 캐나다에서 입었던 크림색 니트 원피스(오른쪽)는 2012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때 또다시 등장했다. [중앙DB]
영국 왕실 최초의 평민 출신 며느리인 미들턴 왕세손빈이 한 번 입은 옷을 공식석상에서 다시 입은 것은 이때가 처음이 아니다. 2012년 7월 그가 남편 윌리엄 왕세손과 윔블던 테니스 대회 경기장을 찾았을 때 입은 크림색 니트 원피스도 2011년 북미 순방 중 캐나다에서 이미 입었던 것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따라 폴란드와 독일을 닷새간 공식 방문한 조지 왕자와 샬럿 공주 남매. 영국 왕실은 “왕세손 일가가 이번 방문 도중 몇 차례 현지 아이들과 만나는 자리를 가졌다.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순방 기간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거나 사람들과 악수를 한 샬럿 공주는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한편 폴란드를 떠나는 공항에서 윌리엄 왕세손 내외가 정부 관계자들과의 인사가 길어지자 조지·샬럿 남매가 엄마 아빠의 손을 잡아끌고 전용기에 올라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웃음을 참지 못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외신들은 “왕세손 일가가 비공식이긴 하지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 탈퇴) 대사 자격으로 이번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며 “영국의 유럽 탈퇴를 앞두고 유럽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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