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9월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일 “자기 정치를 하려고 한다를 지적을 받으니 많은 위축이 됐다”면서도 “다시 제 길이 옳다고 생각하고 가보려고 한다”고 했다. 최근 대선 후보 경선 준비 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비판에도 불구하고 당 운영과 ‘혁신’에 있어서 2030세대 유권자의 지지를 바탕으로 한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 기조 발언에서 “나이가 젊어서 주목받는 대표가 아닌 여의도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던 도전자의 길로 가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 대선주자 캠프와 일부 최고위원들과 각을 세웠던 일 관련 “자기 정치를 하려고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총선이 3년 남아있는 시점에서 자기 정치 지적을 받으니 많이 위축 되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도 “다시 제 길이 옳다고 생각하고 가보려고 한다”고 했다. 자신의 확고한 지지 기반으로 평가 받는 2030세대 관련 “현 정부에 실정에 실망해 한 번쯤은 관심을 두고 표를 몰아줄 수 있지만 이 관심을 지속하려면 정치권은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야 하고 관습을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며 “젊은 세대는 우리 사회가 계급장을 떼고 더는 위아래를 나누지 않는 문화를 받아들이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어 “이 도발적인 제안은 한편으로는 36살인 제가 앞으로 저보다 어리고 유능한 20대와도 논쟁적으로 맞설 용기가 있는가와도 직결되는 문제”라며 “저는 떨리는 마음으로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의 당원과 지지자들은 변화의 선두에 서서 익숙함을 넘어 새로움을 선택했다”며 “이 연속된 실험이 지금까지는 유쾌한 반란으로 치부되었지만, 앞으로 이러한 도전정신과 패기가 국민의힘의 언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 관련 “정권교체를 위해 그 이상의 파격을 준비하겠다”며 “거록전투에서의 항우처럼 파부침주를 대선의 키워드로 삼아보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조직선거나 통합론만으로는 안되고 솥을 깨고 배를 가라앉히는 각오가 있어야 이길 수 있다”며 “개혁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서 한 치라도 더 중간지역을 공략해서 승리해 보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