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공중에 뜬 윤희숙 사퇴안..."반격 적반하장" vs "수사 기다려야"

2021.08.28 오후 10:22
[앵커]
부친의 투기 의혹에 몸을 낮추면서도 여권을 매섭게 비판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의 반격에 민주당은 적반하장이라고 발끈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본인의 의혹이 아닌 만큼 수사를 기다려보자는 조심스러운 입장인데,

의원직 사퇴안 처리를 두고는 여야가 공을 떠넘기고 있어 당장 처리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윤희숙 / 국민의힘 의원(어제) : 저한테 죄가 없으면 부디 사악한 음모와 날조된 거짓 선동으로 남을 음해하고 대한민국을 좀먹으며 승승장구해 온 저들을 정치판에서 몰아내 주십시오!]

윤희숙 의원의 반격에 더불어민주당은 말 그대로 '부글부글' 끓는 모습입니다.

첫 기자회견 때와 달리 부친의 투기 의혹 가능성을 일부 시인해놓고도 여권을 비판할 자격이 있느냐는 겁니다.

[서용주 / 민주당 상근 부대변인 : 셀프 피해자 코스프레를 할 때가 아닙니다. 거짓 해명에 대한 분명한 사과부터 다시 내놓기 바랍니다.]

민주당 대선 주자 역시 윤 의원을 향한 의혹 제기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김두관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KDI는 원장을 제외하고 전원이 재산등록조차 하지 않습니다. 저는 KDI 임직원 전수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은 일단 근거 없는 비판은 삼가라며 윤 의원을 감쌌지만

[박수영 / 국민의힘 의원 (어제) : 여당 지도부와 여당 의원들은 지금 함부로 쏟아내는 말에 의원직을 걸기 바랍니다.]

민감한 이슈인 부동산 의혹으로 역풍을 맞을까 우려하며 신중한 반응입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다소 온도 차를 보였습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윤희숙 의원의 절규와 함께 하겠다며 여권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지만 홍준표 의원은 정쟁으로 삼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사퇴를 받아주고 자연인의 입장으로 수사받도록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홍준표 / 국민의힘 의원(지난 26일) : 누구 돈으로 샀는지, 그리고 어떤 경위로 사게 됐는지 이제 그 사건 특수본으로 넘어갔으니까….]

사퇴안은 본회의에 상정해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이면 가결되지만, 상정 자체도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국회의장은 여야가 합의해오라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사퇴를 만류하는 국민의힘의 입장부터 정리해라,

국민의힘은 민주당 단독으로도 처리할 수 있지 않느냐며 서로 공을 떠넘기는 분위기입니다.

윤 의원은 사퇴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세비를 반납하고, 다시 사직서를 제출할 거라는 강한 의지를 밝혔지만, 어느 쪽도 총대 메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이정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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