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중국 상하이에서 테슬라의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조선일보 DB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50)가 2020년 연봉은 0원이지만, 획득한 테슬라 주식에 대해 스톡옵션 권리를 행사할 경우 218억7400만달러(약 25조5700억원) 차익을 얻는다. 테슬라는 이러한 내용의 2020년 머스크 급여 명세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고 15일(현지시각)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머스크의 연봉은 사실상 3년째 0원이다. 앞서 테슬라는 2018년 5만6380달러(약 6600만원), 2019년 2만3760달러(약 2800만원)로 머스크의 연봉을 정했으나 머스크는 모두 반납했다. 대신 스톡옵션 보상 약정을 회사와 체결했다. 머스크는 테슬라 주가와 실적 목표치 달성 정도에 따라 일정 수의 테슬라 주식을 주당 70.01달러에 살 수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머스크는 3380만주에 대한 스톡옵션 행사 권리를 획득했다. 이 스톡옵션의 평가 차익은 13일 테슬라 종가 716.17달러 기준 218억7400만달러에 달한다. 그는 올해도 계약상 목표치를 달성으로 벌써 1690만주를 확보했다. 평가 차익은 13일 기준 109억3700만달러(약 12조7800억원)다.

다만 머스크가 주식 판매를 통한 시세 차익을 당장 누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그는 “내가 테슬라 주식을 팔 경우는 스톡옵션이 만료되기 직전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가 유일하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또 작년 한 네티즌이 스톡옵션 수익에 대해 묻자 “테슬라 주가가 이렇게 빨리 오를 줄은 몰랐다”면서도 “스톡옵션 수익은 인류가 10~20년 안에 화성에 도착하는 과정에 필요한 비용을 지불할 때 필요하다”라고 트위터에서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