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인 수용을 결정한 진천군에 '돈쭐' 행렬이 벌어지자 진천몰 측이 배송지연 안내와 감사인사를 남겼다./진천몰 홈페이지

탈레반 보복을 피해 한국에 들어온 아프가니스탄인 377명이 지난 27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입소한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아프간인 수용을 결정한 진천을 응원하기 위해 특산물 구입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진천군에서 운영하는 비영리쇼핑몰 진천몰은 이날 홈페이지에 ‘감사인사 및 배송지연 안내’ 공지를 올리고 “아프간 특별기여자에 대한 진천 주민의 수용 입장에 대한 보도 이후 많은 분들께서 감사하게도 진천의 농특산물을 주문해주신다”고 밝혔다.

진천몰은 “주문해주시는 모든 분께 생산자를 대신해 감사 인사를 올린다”며 “이에 따라 주문이 몰리는 상품의 경우 평소보다 배송이 1~2일 더 지연될 수 있는 점 넓은 마음으로 양해 부탁 드린다”고 했다.

과거 한국을 도왔던 아프가니스탄 협력자와 그 가족들이 27일 도착해 머무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 곳곳에 환영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앞서 덕산읍 주민과 이장단은 지난 24일 아프간인들을 인재개발원에 임시 거주시킨다는 정부 결정이 알려지자 대책회의 끝에 진천군에 수용 의사를 전달했다. 일부 주민들의 반대도 있었으나 주민들은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한다’ ‘한국 입국을 환영한다’ ‘머무는 동안 편하게 지내다 가시길 바란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아프간인들을 반갑게 맞았다.

진천군의 이 같은 결정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는 진천 특산물을 구매해 이른바 ‘돈쭐’(돈으로 혼쭐을 내준다는 뜻)을 내주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어려운 결정을 해준 주민들을 응원하자는 이유에서다.

네티즌들은 “추석 선물 준비해야 하는데 마침 잘됐다” “오래 걸려도 괜찮으니 진천분들 돈길만 걸으세요” “진천생거진천쌀 유명하니 다들 돈쭐내주러 가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돈쭐’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한편 이날 공무원인재개발원 숙소에 도착한 이들은 앞으로 2주간 공무원인재개발원 숙소에서 자가격리 생활을 시작한다.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면 6주 동안 이곳에 더 머물면서 법무부가 주관하는 한국어·한국문화·한국법질서 등 사회적응 교육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