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 8월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산 해외 주식. 순매수 금액 기준 순위다. 아마존, 구글 등 언택트(비대면) 서비스 제공 IT 기업 주식을 압도적으로 많이 샀지만, 백신주 순매수도 많이 늘었다.

핀테크(첨단 기술을 접목한 금융) 업체인 소파이와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이달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소파이 주식을 4460만달러(약 522억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4위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소파이는 학자금 대출 서비스에서 출발한 기업이지만 현재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과 합병을 통해 지난 6월 상장했다. 소파이는 다른 기업과 제휴를 하거나 다른 금융 기업들을 인수하면서 일반적인 은행 거래나 가상화폐 거래 등의 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다. 다만 미국 정부의 학자금 대출 유예 조치 연장이 소파이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기존의 핀테크 강자인 페이팔이나 스퀘어, 증권거래 앱인 로빈후드 등과의 경쟁에서 소파이가 잘 살아남을 수 있을지가 주가의 향방을 결정할 ‘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경우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투자해 수익을 낸 업체로 알려져 있다. 소프트웨어 기업이지만 가상화폐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더 주목을 받는 기업이다. 서학개미들은 이달 중 이 회사 주식을 3887만달러 순매수했다.

코로나 백신 기업에 대한 관심도 이달 들어 커졌다. 순매수 3위가 모더나(6254만달러)였고, 화이자(3709만달러)와 노바백스(3399만달러)가 순매수 6위와 9위를 차지했다.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백신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도 있지만, 모더나 같은 백신 기업의 주가는 작년 말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언택트(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IT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컸다. 아마존 순매수 규모는 1억7833만달러로 압도적인 1위였고, 2위 구글도 1억215만달러로 순매수 규모가 1억 달러를 넘었다. 감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이처럼 기술주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나스닥 100 지수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프로쉐어 울트라 QQQ(ETF)가 순매수 10위였다.

쿠팡이 순매수 13위를 기록했다. 국내 투자자 순매수액은 2691만달러였다. 스타벅스가 순매수액 2391만달러로 20위권 내에 진입했고, 미래에셋의 미국 ETF 자회사인 글로벌 X의 ‘리튬 ETF’가 순매수 17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