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 시각)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아이와 손을 맞대고 하이파이브를 하는 미 해군. /AP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26일(현지 시각)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로 미군 13명이 숨진 가운데, 출산을 불과 3주 앞둔 예비 아빠와 이제 갓 스무살이 된 청년 등 일부 사망자의 안타까운 사연이 외신을 통해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아직 공식적으로 희생자 이름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미 CNN 방송은 유가족과 인터뷰를 진행해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렸다.

카불 공항 테러로 사망한 라일리 매콜럼(20) 일병은 출산을 불과 3주 앞둔 예비 아빠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콜럼 일병의 누나 로이스는 CNN과 인터뷰에서 “라일리는 평생 해군이길 바랐다”고 전했다.

라일리 매콜럼 일병. /라일리 매콜럼 일병 누나 로이스 매콜럼 페이스북

이번 임무는 그의 첫 해외 파병이었다. 미군이 철수 작전을 시작하면서 아프가니스탄으로 향고, 자살 폭탄 테러 당시 검문소를 관리 중이었다.

그의 누나 로이스는 “그는 항상 영웅일 것”이라며 “그의 희생은 우리를 더 강하고, 친절하게 할 것이며, 서로를 더 깊이 사랑하도록 가르쳤다”고 했다.

또 다른 전사자인 카림 니코이(20) 해병은 2001년 아프간 전쟁이 시작한 해에 태어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는 사건 당일 집으로 찾아온 3명의 해병대원으로부터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전해들었다.

니코이 해병은 테러 발생 전날 아버지에게 카불 공항에서 아프간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사탕을 건네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내기도 했다. 니코이 해병의 아버지는 로이터에 “대통령과 군의 일처리 방식에 실망했다. 지휘관들은 테러 위협을 인지하고 이에 대처해야 했다”며 분노했다.

해군 의무병 막스 소비아크를 추모하는 글을 올린 미 공화당 로브 포트만 의원 트위터. /트위터 캡처

공화당 로브 포트만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해군 의무병 막스 소비아크도 이번 테러의 희생자였다고 알렸다. 고인의 소셜 미디어에는 해변에서 활짝 웃고 있거나, 암벽 등반과 스키를 즐기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소비아크의 여동생은 소셜 미디어에 “오빠는 목숨을 구하는 일을 돕다가 세상을 떠났다”며 추모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