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측 요청으로 이동걸 회장과 박정원 회장 미팅 가져""채권단이 매각 강제할 수 없어, 오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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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DB산업은행이 두산중공업이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기존 사업부문인 원자력 등을 버리지는 않을 것이라 단언했다. 현재 두산에서 제시한 자산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두산중공업 조기 정상화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일각에서 언급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의 만남에 대해선 두산에서 여러차례 요구해 약정체결이 끝난 뒤 미팅을 했다고 시인했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1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주요 이슈 브리핑에서 "두산중공업이 구상하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여러 오해와 논란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원자력 등 기존 사업부문을 버리는 개념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산에서 제시한 자산 매각이 잘 진행되면 긴급자금 상황이나 재무구조 개선은 어려울지라도 조기 정상화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동걸 회장과 박정원 회장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부행장은 "여러차례 두산쪽의 요구가 있었다"며 "약정 체결이 다 끝났고 추가적인 투입자금에 대한 거래나 약정이 종료됐기 때문에 두분이 만났으면 좋겠다는 의견 받아드려 미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산에서 신속하게 자구계획을 이행하겠다고 했고, 신재생에너지는 시간과 레퍼런스 필요해 충실하게 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자구안 내용을 철저히 비공개로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최 부행장은 "두산 측에서 전체 대상에 대한 공개는 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두산의 규모나 여러가지 가진 자산 형태를 볼 때 시장 영향이 많은 것이 대부분이다. 영업력 훼손이나 기업가치 하락, 노조 이슈 등 일순간 발표로 마이너스 효과가 크다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규투입자금이 3조 정도 된다고 대충 추론해 보면 회사가 가진 여러 포트폴리오 중 어느정도 선일 지 대부분 짐작 가능할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회사나 시장에서 언급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산 측이 진행하는 자산 매각과 관련해 어떠한 압박도 없음을 분명히 했다.

    최 부행장은 "채권단이 매각에 대해 법률적으로 강제할 순 없다. 실익이 전혀 없다"며 "기한을 정해두고 나면 시간에 쫓기게 되고 실제 생각하는 가격 이하로 매각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각은 회사 자율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