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김여정 부각시키려는 연락사무소 폭파… 예상못했다"

2020.06.17 10:45 입력 2020.06.17 10:56 수정 심진용 기자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이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는 우선 “경제적 어려움으로 흔들리는 북한 내부를 김여정 후계체제로 결속시키려는 의도”라고 적었다. 태 의원은 “김여정의 말 한마디에 북한 전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김여정 한 마디에 북한 전체가 신속히 움직이는 새로운 지휘구조를 알리고자 한 것”이라고 했다.

태 의원은 또 “김정은 남매는 김여정이 여성이지만 강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려 하는 것 같다”며 과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을 숙청한 것을 거론하며 “지도자의 무자비함을 각인시키는 데는 중요인물 숙청이나 건물 폭파보다 더 효과적인 수단은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태 의원은 이어 “북한은 남북관계에서 핵에 기대어 무슨 짓이든 다 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도 한미연합 훈련 재개, 해외 북한 자산 동결 및 압류 등 대응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이제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가 더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도 9·19 군사합의에 따라 취했던 군사 조치들을 원상태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고 적었다. 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서도 “국제법에 따라 반드시 손해배상 청구를 해야한다”고 했다.

태 의원은 글을 시작하며 “김여정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쓸어 버리겠다’고 말했지만, 김정은 남매에게 ‘이성’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기를 믿고 싶었다”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예상못했다”고 적었다. 태 의원은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전날인 지난 1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물리적으로 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단계까지 가는 것은 대단히 힘들다고 생각한다”며 “전세계가 다보고 있는데 상황을 좀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고 전망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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