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대전서 단숨에 13명 코로나19 확진…다단계업소·교회발 감염

2020.06.17 12:00 입력 2020.06.17 13:54 수정 이종섭 기자

해외입국자를 제외하면 한달 동안 지역 내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던 대전에서 3일 동안 한꺼번에 1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최초 감염 경로가 뚜렷지 않고 다른 지역에서도 관련된 확진자가 나온 상황이다.

대전시는 중구와 유성구에 사는 60~70대 여성 2명과 서구에 사는 60대 남성, 세종시 거주 50대 여성 등 4명이 17일 코로나19로 추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대전시 코로나19 현황. 홈페이지 캡쳐

이들은 모두 지난 15일 확진 판정을 받은 서구 복수동 거주 60대 여성(대전지역 49번째 확진자)과 관련이 있는 확진자다.

49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40대 여성(대전지역 50번째 확진자)이 지난 17일 처음 추가 확진됐고, 같은 날 49번째 확진자의 접촉자 4명이 더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추가 발생한 확진자 4명도 49번째 확진자의 접촉자가 3명이고, 50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1명이다.

이들을 포함해 49번째 확진자로부터 2∼3차 감염 형태로 이틀간 발생한 추가 확진자가 모두 9명이다.

대전시는 이들의 집단감염 양상과 관련해 49번째 확진자가 방문한 서구 괴정동 소재 미등록 다단계판매업소를 진원지로 추정하고 있다.

49번째와 50번째, 53번째 확진자가 지난 10일 해당 업소에서 만났고, 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과 별개로 대전지역 47번째와 48번째 확진자인 60대 목사 부부와 관련해서도 지역 내에서 서구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구 갈마동에서 소형 교회를 운영하는 이 목사 부부와 접촉한 사람은 모두 14명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지역 내 추가 확진자는 1명이고, 앞서 목사 부부와 접촉한 남성 1명이 서울 마포구에서 추가로 확진됐다.

49번째 확진자의 접촉자 중에서도 대전 이외 지역에서 추가 확진자가 1명 나왔다. 관련 확진자는 서울 동작구에 사는 대전 49번째 확진자 며느리다.

또 일부 확진자는 서울과 인천, 경기 남양주시, 충남 계룡시 등 여러 지역을 방문한 이력이 있어 타 지역으로까지 감염이 확산되지 않을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대전에서는 지난 16일까지 지역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 대상에 포함된 인원이 8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대전시는 미등록 다단계판매업소에서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이날 낮 12시를 기해 다단계 및 방문 판매업체에 대한 부분적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고, 전수 실태조사를 하기로 했다.

시·구청에 특수판매업으로 등록된 807개 다단계·방문판매 업소 등에 대해 유형에 따라 집합금지나 방역수칙준수 등 차등적 행정명령을 하고, 미등록 업소 파악에도 나설 계획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역 내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는 엄중한 상황인 만큼 공공·민간기관이나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에서는 특별히 방역활동을 강화해 달라”며 “대규모 집합행사나 다중이 모이는 행사는 자제하고, 시민들도 생활 속 거리두기에 따른 위생·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주실 것으로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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