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신고를 내년 1월 14일까지 국내·외 경쟁 당국에 모두 제출할 예정”이라며 “내년 3월 17일까지는 통합 계획안 작성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KCGI가 제기한 한진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전날 기각하면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날 한진칼에 유상증자 참여 대금(5000억원)을 납입했다.

우 사장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재무·자재·법무 등 모든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인수위원회를 구성했다”며 “회계·법무 법인도 참여해서 비용 구조, 항공기 계약 관계 등 아시아나항공의 전반적인 상황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에서 기업결합 신고를 담당할 법무 법인을 선정해 대한항공과 팀을 이뤄 준비하고 있다”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천공항 슬롯(이착륙 시간대) 점유율은 화물 포함 약 40%이기 때문에 독점 이슈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내년 1월 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의결할 계획이다. 이 자금은 주로 인수 대금으로 쓰인다. 우 사장은 “유상증자에 대해서는 증권사들의 호응이 상당히 좋다”면서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이 이 안건에 찬성해야 하지만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사장은 양사 통합 후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고 다시 한번 밝혔다. 그는 “양사 직원 약 2만8000명 중 승무원·정비 등 현장 인력이 95%를 차지한다”며 “노선을 줄일 계획이 없기 때문에 이들 인력은 그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년 퇴직, 자발적 퇴직이 연간 1000명 수준인 데다 중복 인력은 부서 이동을 통해 충분히 흡수 가능해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차질을 빚고 있는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에 대해서는 “서울시와 이견이 있어서 지난 몇 달간 논의한 게 스톱됐다”면서도 “국민권익위·서울시 등과 충실히 협의해서 연말까지 원만한 결론이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