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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 사상 첫 ‘12월 코로나 수능’…49만여명 응시

입력 | 2020-12-03 05:19:00

칸막이가 설치된 책상에서 마스크를 쓰고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를 치르는 고3 학생들.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속에 3일 20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86개 시험지구 1383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12월 수능’은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후 사상 처음이다. 지금까지 수능은 보통 11월 둘째 주에 실시했다. 2018학년도 수능이 포항지진으로 1주일 연기되면서 11월23일 치러진 게 지금까지 가장 늦은 날짜였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고등학교 3학년의 개학이 39일 늦어지면서 수능도 2주 늦춰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전날보다 2~4도가량 떨어진 -6~-4도로 영하권의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올해 수능 응시생은 49만3433명이다. 지난해 수능보다 5만5301명 줄었다. 수능 응시생이 50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 역시 수능 도입 이후 처음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수능 지원자가 2년 동안 10만명 넘게 줄었다.

다른 국가시험과 달리 수능은 코로나19 확진자도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확진 판정을 수험생은 시·도별로 지정한 별도의 거점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서 수능에 응시하게 된다. 자가격리 수험생도 별도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다.

지난 1일 기준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수험생은 총 37명이다. 이 가운데 35명이 수능에 응시한다. 자가격리 수험생 430명 중에서도 404명이 이날 수능 시험을 치른다. 코로나19가 3차 대유행 양상을 보이면서 확진·자가격리 수험생은 더 늘었을 수 있다. 교육부는 확진자 205명과 자가격리자 3775명이 응시할 수 있는 별도시험장을 확보한 상태다.

◇오전 8시10분까지 입실…조금 일찍 가 칸막이 등 적응 필요

수능 시험은 1교시 국어영역(08:40~10:00)을 시작으로 Δ2교시 수학(10:30∼12:10) Δ3교시 영어(13:10~14:20) Δ4교시 한국사·탐구(14:50∼16:32) Δ5교시 제2외국어·한문(17:00~17:40) 순으로 치러진다.

수험생은 오전 6시30분부터 시험장 출입이 가능하고 오전 8시10분까지는 시험실에 입실해야 한다. 1교시 국어영역을 선택하지 않은 수험생도 마찬가지다. 1교시 미선택 수험생들은 감독관에게 컴퓨터용 사인펜과 샤프를 지급받고 유의사항을 안내 받은 뒤 지정된 대기실로 이동해야 한다. 책상마다 칸막이가 설치되는 등 바뀐 시험 분위기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조금 일찍 시험장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입실 전 모든 수험생을 대상으로 체온을 측정한다. 시험 당일 발열 등 코로나19 유사증상이 있는 수험생은 일반시험장 내 별도시험실에서 수능시험을 치르게 된다. 시험실 입실 전 발열 등 증상이 있는 수험생은 체온을 측정하는 관계자에게 미리 증상을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코로나19 관련 특이 사정이 있는 수험생도 시험장에 입장할 때 반드시 감독관에게 알려야 한다. 교육부는 “보건소에서 통지를 받지 않아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지는 않았지만 확진자와 접촉한 적이 있는 수험생이 있다면 시험장 입실 전에 교육청에 알리고, 별도 시험실에서 응시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험장에서는 마스크 착용…마실 물, 따뜻한 외투 챙겨야

모든 수험생은 시험장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망사형이나 밸브형 마스크는 착용하면 안 된다. 분실·오염·훼손 등에 대비해 여분의 마스크를 준비해야 한다. 다만 시험장마다 마스크를 비치해 놓기 때문에 필요하면 시험장 관계자에게 요청하면 마스크를 받을 수 있다.

올해는 수험생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책상 칸막이 설치 등으로 신분 확인 절차를 더욱 철저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감독관이 신분 확인을 할 때는 마스크를 잠시 내려 얼굴을 보여줘야 한다. 이에 불응하면 부정행위로 간주돼 시험을 보지 못할 수 있다.

수험생들은 시험장 방역 수칙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쉬는 시간에 모여 있거나 대화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점심시간에도 본인의 자리에서 혼자 도시락으로 식사해야 한다. 화장실을 갈 때는 바닥에 표시된 지점에서 대기하며 이용해야 한다. 시험이 다 끝난 뒤에도 안내방송과 시험장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개인 간 거리를 유지하며 퇴실해야 한다.

시험장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정수기 등 음용 설비를 운영하지 않는다. 시험 중간에 본인 마실 물은 따로 준비해야 한다. 방역을 위해 매 교시 종료 후 모든 시험실마다 환기를 한다. 실내 온도를 고려해 따뜻한 외투나 무릎담요를 준비하는 등 보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모든 전자기기, 반입 금지…시험장 200m부터 차량 통제

올해도 모든 전자기기는 시험장 반입이 금지된다. 시계도 실제로 시침과 분침(초침)이 있는 아날로그 시계만 시험장에 갖고 들어갈 수 있다. 반입금지 물품을 시험장에 갖고 갔다면 1교시 시작 전 감독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시험 중 휴대할 수 없는 물품은 시작 전 가방에 넣어 시험실 앞에 제출해야 한다.

4교시 한국사·탐구영역 응시방법도 명확히 숙지해야 한다. 지난해 수능에서 부정행위로 적발된 253명 중 106명(42%)이 4교시 탐구영역 응시방법 위반자였다. 해당 선택과목 시간에는 해당 문제지만 봐야 한다. 해당 선택과목이 아닌 다른 선택과목 문제지를 보거나 동시에 2개 과목 이상의 문제지를 보면 부정행위로 처리된다.

이날 관공서와 기업체 등의 출근시간을 ‘오전 9시’에서 ‘오전 10시 이후로’ 1시간 늦춘다. 전철·지하철·열차 등 출근 혼잡 운행시간을 오전 7~9시에서 오전 6~10시로 2시간 연장하고 대중교통도 증차해 운영한다.

시험장으로 사용하는 학교 200m 전방부터는 대중교통을 제외한 차량 출입이 통제된다. 자가용을 타고 온 수험생은 시험장 200m 전방에서 하차해 시험장까지 걸어가야 한다. 영어 듣기평가가 진행되는 오후 1시10분부터 1시35분까지 25분간은 소음통제 시간이다.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되고 포 사격 등 군사훈련도 금지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