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 시각) 고향인 델라웨어를 떠나 워싱턴DC로 향하기 직전, 2015년 죽은 아들 보 바이든의 이름을 딴 '보 바이든 주 방위군 사령부'에서 고별연설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 /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을 하루 앞둔 19일(현지 시각) 고향인 델라웨어 주를 떠나며 눈물을 보였다. 마지막 연설 도중이었다.

NPR 등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워싱턴으로 떠나기 직전 델라웨어주 뉴캐슬의 주 방위군사령부 야외에서 고별 연설을 가졌다.

바이든 당선인은 연설에서 “여러분은 좋은 시절부터 나쁜 시절까지 내 인생 전체를 함께 해줬다”며 “정말 감사드리며 우리 가족을 대신해 델라웨어 여러분이 저와 우리 모두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말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먼저 세상을 떠난 장남 보 바이든을 언급하며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훔치고 “지금 유일하게 애석한 것은 아들이 여기에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항상 델라웨어주의 아들이 될 것”이라며 “내가 죽으면, 델라웨어를 내 가슴에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고향은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이지만, 그가 10살이 되던 해 부친의 실직으로 델라웨어주로 이사해 60년 가까이 살았다. 2015년 뇌암으로 사망한 그의 아들 보는 델라웨어주 방위군 소령 출신으로, 주 법무장관도 지냈다.

이날 연설에는 바이든 당선인의 가족과 주 선출직 관료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관행적으로 제공되던 군용기 대신 민간 비행기를 이용해 메릴랜드주에 있는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통해 워싱턴DC에 입성했다. CNN에 따르면 한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가 당선인 측에 항공기를 제공하지 않았다”면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