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조용한 생일'...대미외교, 고위급부터 '차근차근'

문 대통령 '조용한 생일'...대미외교, 고위급부터 '차근차근'

2021.01.24. 오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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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69번째 생일…각국 정상 축하 이어져
코로나19·국제 정세 변화로 ’조용한 생일’
한미 국방 통화 "동맹 굳건"…정의용 휴일도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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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69번째 생일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각국 정상의 축하를 받으며 조용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당장 코로나19 방역과 함께 새로 출범한 미국 바이든 행정부와의 소통과 정책 조율이라는 시급한 과제가 문 대통령 앞에 놓여 있습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네 번째로 청와대에서 생일을 맞이했습니다.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꽃바구니로, 까를로스 알바라도 께사다 코스타리카 대통령이 전화통화로 축하를 전한 데 이어,

해마다 문 대통령 생일을 챙겨 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이미 지난주 축하 서한을 보내왔습니다.

지난해 생일에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깜짝 출연도 했지만, 문 대통령은 올해 여느 해보다 '조용한 생일'을 보냈습니다.

코로나19 상황도 여전히 무겁지만, 당장 새로 출범한 미 바이든 행정부와의 소통이 시급한 현안으로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백악관이 이미 대북 전략의 전면 재검토를 공식화한 상황.

[젠 사키 / 미국 백악관 대변인 : 우리는 미국민과 동맹국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채택할 것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톱 다운' 방식 대신 실무진의 꼼꼼한 협상이 기반이 될 전망인데, 그간 남북미 정상 간 이해와 소통에 주력해 온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 과정에서 한미 간 긴밀한 조율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한미 양국은 되도록 이른 시일 내 정상회담을 추진하자는 데 합의한 뒤 우선 정상통화 일정 조율에 매진하는 가운데, 먼저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새 카운터파트인 제이크 설리번 미국 안보보좌관과 통화했습니다.

[강민석 / 청와대 대변인 : 양측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한미가 공동으로 협의하고 노력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특히 국가안전보장회의, NSC를 포함한 각급에서 긴밀히, 수시로 소통하기로 한 데 이어, 바로 이튿날 서욱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신임 국방장관이 통화를 갖고 굳건한 한미동맹과 긴밀한 공조를 재확인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가안보실장으로 북미협상 일선에서 뛰었던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 역시 휴일에도 출근해 업무보고를 받았습니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밝힌 만큼, 정부는 당분간 유관 부처별 소통을 통해 미국 새 행정부와 대북 정책 기조를 교환한 뒤 정상 간 만남 일정을 조율해 갈 것으로 보입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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