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의 개막…“G7, 백신 10억회분 기부하기로”

2021.06.11 15:25 입력 윤기은 기자

2021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영국 콘월에 회의에 참석하는 주요 7개국 정상들의 얼굴을 본딴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콘월|EPA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영국 서남부 콘월 카비스 베이 호텔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G7 정상들은 한 자리에 모여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사회 재건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기후변화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지니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며 민주주의 동맹을 굳건히 지키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있다.

G7 정상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10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G7 정상들이 내년까지 전 세계에 코로나19 백신 10억회분을 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영국도 9월까지 백신 500만회분을 저소득국에 우선적으로 보내고, 다음해까지 최소 1억회분을 기부할 계획이다. 이 중 80%는 글로벌 백신공유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전달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8월부터 내년까지 저소득국에 백신 5억회분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하며 세계 지도자들에게 백신 공유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취소돼 약 2년 만에 열리는 이번 G7 정상회의의 주제는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이다. G7 정상들은 회의 첫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 나은 재건’을 주제로 토론한다. 다음날에는 복원력 강화와 외교 정책에 관한 회의와 백신 공급 확대 및 보건역량 강화 방안 회의가 열린다. 마지막 날에는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의장국인 영국은 이 외에도 이번 회의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 러시아와 중국의 안보·무역정책에 관한 공동 대응책 등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 G7 회원국 정상 외에 한국 문재인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4개국 정상도 이번 회의에 초청받았다. 모디 총리는 자국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으로 인해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한다. 유럽연합(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참석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출국길에 올라 6박8일 일정으로 유럽국을 순방하고 온다. 12일부터 이틀간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오스트리아와 스페인에 국빈 방문한다. 앞서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기간 동안 영국, 호주, 유럽연합(EU) 정상과 양자회담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17년 이후 첫 한·미·일 정상회담이 이뤄질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G7 정상회의 개막 하루 전 양자 회담을 마친 미국과 영국은 새로운 대서양 헌장을 발표했다. ‘민주주의 수호’를 첫번째로 나열한 이번 헌장에는 양국 안보 협력 강화, 과학기술 공유, 기후변화 대응 등 8가지 약속이 담겼다.

미영 정상회담 뒤 양국 부부 대면 자리에 나온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의 옷도 주목 받았다. 질 여사는 ‘전 세계 단합’의 의미를 담아 ‘사랑’(LOVE) 글자가 적힌 겉옷을 입고 나왔다. 오는 13일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영국 런던 근교 윈저성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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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내 질 바이든 여사가 10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열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부부와의 모임에 ‘사랑’(LOVE)이라고 적힌 겉옷을 입고 나왔다. 콘월|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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