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에게 전화 건 윤 대통령 “제2 중동붐 위해 힘써달라”

유정인 기자

300억달러 투자·원전 수출

UAE 순방 화제로 이야기

당분간 ‘경제 행보’ 집중

MB에게 전화 건 윤 대통령 “제2 중동붐 위해 힘써달라”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MB)와 통화하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빈 방문 결과를 두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씨가 윤 대통령 방문 전 UAE 측에 친서를 전달한 점 등에 사의를 표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이씨에게 전화를 걸어 UAE 국빈 방문 결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29일 밝혔다. 무함마드 빈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며 밝힌 300억달러 투자, 바라카 원전에 이은 추가 원전 협력 합의 등이 주요 성과로 거론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이 MB 정부 당시 왕세제였던 무함마드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며 “제2의 중동붐을 만드는 데 민간 차원에서 이 전 대통령 역할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윤 대통령이 조만간 이씨를 관저로 초청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는 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비쳤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이씨 특별사면 뒤 “전직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해주시라”고 밝혔다.

바라카 원전은 MB 정부 때 계약이 체결된 한국 원전 수출 1호로 이씨는 원전 수출외교를 중심으로 UAE 측과 인연을 맺어왔다. 지난해 12월 김대기 비서실장이 대통령 특사로 UAE를 방문했을 때 윤 대통령 친서와 이씨 친서도 무함마드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대통령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바라카 원전이) 이 전 대통령 시절 혼신을 다해 얻어낸 프로젝트라 이 전 대통령도 힘을 보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은 중동 수출외교와 전임 정부 ‘탈원전 정책’ 폐기를 공고히 한 것으로 평가됐다. 원전 수출 정책과 국내 원전 산업 활성화 정책이 동시에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최근 난방비 폭등 사태 해결 방안으로 원전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은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에너지 가격 급등을 완화할 수 있는 길은 원전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당분간 순방 성과를 부각하면서 과학기술을 내세운 경제 행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별도 회의를 열어 순방 결과를 살피고 과학기술 인재 양성과 첨단기술 관련 현장 행보를 할 예정이라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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