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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마음 전하는 한국의 설 선물 문화
2024.02.09
▲ 설 연휴를 앞둔 지난 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설 선물세트를 고르고 있다. 오금화 기자 jane0614@korea.kr

▲ 설 연휴를 앞둔 지난 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설 선물세트를 고르고 있다. 오금화 기자 jane0614@korea.kr



서울 = 샤를 오두앙, 오금화 기자 caudouin@korea.kr

한국의 민족 최대 명절 '설날'. 올해 설 연휴는 대체 휴일을 포함해 9일부터 12일까지 총 나흘이다. 한국에서는 명절이 되면 선물을 주고받는다. 시대가 변하면서 그 형태나 내용물은 바뀌고 다양해졌지만 풍요와 건강을 기원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점은 예전과 다르지 않다.

명절 선물에 대한 유래는 조선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당시 그림을 담당하는 관청인 도화서는 설이 되면 임금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부적 역할의 그림을 그려 올렸다. 이러한 관습이 민가에도 퍼져 백성들은 정월 초하루가 되면 불행을 막고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는 그림인 ‘세화’를 주고받았는데, 이것이 설 선물의 기원이 됐다고 한다.

▲ 남극성을 신선의 형상으로 의인화한 그림 '수노인도'(왼쪽)는 가장 오래된 세화다. 문화재청은 매년 설날이 되면 경복궁에서 세화를 나눠주는 행사를 여는데, 지난해 세화로 선정된 '수문장 모자를 쓴 호랑이'(오른쪽). 국립중앙박물곤, 한국문화재재단

▲ 남극성을 신선의 형상으로 의인화한 그림 '수노인도'(왼쪽)는 가장 오래된 세화다. 문화재청은 매년 설날이 되면 경복궁에서 세화를 나눠주는 행사를 여는데, 지난해 세화로 선정된 '수문장 모자를 쓴 호랑이'(오른쪽). 국립중앙박물관, 한국문화재재단


농촌진흥청이 지난달 7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약 89%가 가족 선물을 구매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지인에게 선물을 하겠다고 답한 사람도 53%에 달했다. 선물 예정 품목으로는 농식품이 많았고, 3~5만 원대 과일 선물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먹거리만큼 좋은 설 선물도 없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캔으로 된 햄과 참치 선물세트. 경공업이 발달하기 시작한 70년대부터 종합선물세트의 개념이 등장하며 생겨난 명절선물세트는 이제 한국의 설 선물에서 빠질 수 없는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이 밖에도 정육을 포함해 과일, 해산물, 인삼, 버섯, 견과류부터 먹거리가 아닌 상품권, 화장품, 생활용품, 골드바까지. 설 선물의 종류와 범위는 훨씬 넓어졌고 다양해졌다. 

▲ 설을 맞아 백화점과 대형 마트 등에는 설 선물 코너가 생겼다. 사진은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1층에 마련된 설 선물 세트 전시 공간. 오금화 기자

▲ 설을 맞아 백화점과 대형 마트 등에는 설 선물 코너가 생겼다. 사진은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1층에 마련된 설 선물 세트 전시 공간. 오금화 기자 jane0614@korea.kr


특히 올해는 세계적으로도 치솟은 물가가 반영된 가성비 좋은 상품들도 많이 출시됐다. 시세가 높은 사과나 배 대신에 비교적 가격이 비싸지 않은 샤인머스캣과 한라봉 등을 조합한 과일 선물 세트를 비롯해 1만 원대 김, 2만 원대 건강 선물 세트 등 가격대별로 구성된 실속형 선물도 눈길을 끈다.

친환경적 요소가 어우러진 설 선물도 눈여겨 볼만 하다. 포장재에 플라스틱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올 페이퍼 패키지'부터 멸균팩 재활용지를 활용하거나 부직포 가방 대신 종이 가방을 적용하는 등 친환경 소비를 반영한 선물세트도 많다.

혹시 아직도 설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그래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백화점, 대형 마트 등에서는 설 연휴 직전인 8일부터 명절 전용 ‘바로 배송 서비스’나 ‘설 명절 선물세트 임박 배송 서비스’ 등을 운영한다. 설 당일인 10일에 선물 세트를 판매하는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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