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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일본` 韓 초계기 난리쳤지만…中 훈련엔 쉬쉬

입력 : 
2019-08-19 13:59:09
수정 : 
2019-08-19 15: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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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지난 6월28일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와 악수하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자국 해상자위대 함정을 중국 전투기가 표적으로 훈련을 실시했다고 추정하면서도 국가 관계를 고려해 중국에 항의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 도쿄신문은 복수의 일본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5월 중국 JH7 전투폭격기가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해상자위대 호위함을 표적으로 훈련을 실시했을 것이라는 의심이 든다고 보도했다.

이 전투기는 당시 해상자위대 호위함 2척에 대함미사일 사정거리까지 접근했다. 자위대의 전파 감청부대는 중국 전투기로부터 '해상자위대 함정을 표적으로 공격 훈련을 한다'는 교신 내용을 포착했다.

자위대는 이런 내용과 중국기의 항적, 전파정보를 분석한 결과 중국 전투기가 공대함 공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판단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 전투기의 이 같은 훈련이 예측불가 사태를 초래할 수 있는 군사행동이라고 봤다. 하지만 중국 정부에 항의하지 않고 이런 사실을 자국 내에 공표하지도 않았다. 대신 해상자위대와 항공자위대의 부대에 경계 감시를 강화할 것만 지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한국 군함이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에 사격레이더를 조준했다며 방위상이 직접 나서 기자회견을 했던 것과는 너무나 반대되는 대응이다.

일본 정부는 중국 측에 항의하지 않은 이유로 자위대의 정보 탐지·분석 능력을 감추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배경에는 중국과의 관계 호전을 자국 내 정치에 활용하려는 아베 신조 정권의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0월 아베 총리는 일본 총리로선 7년만에 중국을 공식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경쟁에서 협조로'를 구호로 내걸며 관계 개선 의지를 분명히 했다. 또 내년 봄엔 시 주석의 일본 국빈 방문이 예정돼 있다.

중국은 올해 들어 중일 간 영토 분쟁지역인 센카쿠 열도의 일본 영해 주변에 거의 매일 해경선을 보내며 일본을 자극하고 있지만, 일본은 적극적으로 항의하지 않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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