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중천 입에 오른 윤석열…재수사 대상에서 빠진 이유는

윤중천 다이어리·수첩·전화번호부에 윤석열 이름 없어
면담서 '법조인맥 자랑' 윤중천, 정식 조사서는 말 바꿔

[편집자주]

지난 5월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청사를 나서는 모습. 2019.5.22/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였던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별장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을 검찰이 묵살했다는 의혹은 허위라는 결론으로 정리되는 모양새다.

김 전 차관 사건의 재조사·수사 과정에서 윤 총장와 윤씨 사이의 연결고리가 발견되지 않았고, 때문에 수사 권고 역시 이뤄진 적이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일관된 증언이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이하 조사단)과 김학의 전 차관 사건 검찰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 이하 수사단) 관계자들은 전날(11일) 한겨레21의 보도 직후 입을 모아 이같은 의혹에 근거가 없다고 반박에 나섰다.

한겨레21은 지난해 말부터 조사단이 김 전 차관 사건 재조사 과정에서 2013년 당시 1차 수사기록에 포함된 윤씨의 전화번호부와 압수된 명함, 다이어리 등을 재검토하면서 '윤석열'이란 이름을 확인했고, '윤 총장이 과거 별장에서 수 차례 접대를 받았다'는 윤씨의 진술을 받아냈다고 보도했다.



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진술 보고서 등 자료를 수사단에 넘겼지만 수사단이 기초적 사실 확인 노력조차 하지 않은 채 김학의 사건 재수사를 매듭지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의혹과 관련된 관계자들의 해명을 종합하면, 지난해 12월26일 한 호텔에서 조사단 검사 2명과 수사관 1명 등 모두 3명이 윤씨를 만났다. 윤씨가 녹취를 거부했기 때문에 이들은 이후 면담 내용을 따로 복기해 보고서 형태로 정리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누구 소개로 알고 지냈는데 (윤 총장이) 원주 별장에 온 적 있는 것 같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으나, 정작 정식 조사 과정에는 일절 관련된 내용이 없었다. 윤씨의 다이어리와 수첩, 휴대폰 포렌식 자료, 통화 내역, 전화번호부나 관련자 진술 또한 마찬가지다.

윤씨는 또 면담 과정에서 자신의 법조인 인맥을 자랑하다가도 정작 정식 조사에서는 말을 바꾸거나 입을 닫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에서 김 전 차관 사건을 조사했던 박준영 변호사는 "윤씨 진술 자체가 자기과시가 심해 어디까지 믿어야 될 지 충분히 검증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이같은 정황을 토대로 윤 총장 관련 수사의뢰나 권고를 수사단에 따로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조사 자료를 넘겨받은 수사단 역시 조사 과정에서 윤씨와 윤 총장 간에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진술을 얻지 못했다.

수사단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윤씨에게 윤 총장 관련 물어봤으나 '알지도 못하고, 조사단에 그런 취지로 이야기한 적 없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윤 총장은 전날 이같은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21 기자 등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하는 등, 이례적으로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에 더해 손해배상청구, 정정보도청구 등 민사상 책임도 함께 물을 방침이다.

윤 총장은 보도 직후 검찰 간부들에게 "건설업자 별장을 가고 어울릴 정도로 대충 살지 않았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의 인사검증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국 법무부 장관 역시 전날 "당시 민정수석실 차원에서 해당 보도 내용에 대한 점검을 했으나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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