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조사단 참여 박준영 "윤석열 의혹 제기, 정치적 이해 의심"

"윤중천 과시 믿기 어려워…근거없는데 조사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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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변호사. © News1 황덕현 기자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조사단에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별장 성접대 의혹사건을 조사한 박준영 변호사는 당시 조사단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상대로 진상조사를 할 아무런 근거가 없었다며, 관련 의혹 보도에 정치적 의도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해당 의혹사건 핵심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윤 총장을 별장에서 접대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는데도 검찰 '김학의 수사단'이 사실관계 확인 없이 재수사를 마무리했다는 한겨레의 의혹 보도와 관련해서다.

박 변호사는 11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한겨레 보도에 관해 "너무 무책임하다"며 "이 보도를 흘린 사람, 이에 동조해 취재한 사람들은 정치적 이해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을 조사하다 3월 초 탈퇴했다.

박 변호사는 "상식적으로 지금 윤 총장의 수사에 반대하는 이해관계일 것으로 추측한다"며 "저도 어떤 정파적 이해관계를 갖고 이런 얘기하는 것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지난해 12월26일 한 호텔에서 검사 2명과 수사관 1명이 윤씨를 면담한 보고서를 조사단원이 공유하면서 윤 총장 이름을 봤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엔 '누구 소개로 알고 지냈는데 (윤 총장이) 원주 별장에 온 적 있는 것 같다'는 내용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윤씨 다이어리와 수첩, 휴대폰 포렌식 자료나 다른 관련자 진술에서 윤 총장 관련 내용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보고서를 보고 당시 면담 참여자에게 윤 총장 이름이 나왔냐고 물으니 "기억이 없다"는 사람도 있고, 면담 내용 초안을 작성한 3명 중 1명은 "내 초안엔 윤 총장 이름이 없다"고 하기도 했다고 박 변호사는 전했다.

박 변호사는 "윤씨 진술 자체가 자기과시가 심해 어디까지 믿어야 될지 충분히 검증을 해야 했다"며 "진상조사단에서 (윤 총장 조사를) 뭉갰다는 얘기를 하려면 우리가 수사 의뢰를 요구했다는 근거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 (진상조사단) 팀은 카톡방을 운영했는데, 거기에 윤 총장 이름이 단 하나도 언급이 (없었다)"며 "별장에 갔다는 사실, 간 확인도 안 했고 근거도 없는데 현직 검사를 언급하며 조사 필요성을 얘기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사자인) 윤씨가 '그런 얘기 한 적 없다'고 부인하지 않느냐"며 "오늘 보도된 자료의 근거인 면담보고서는 녹음도 안 됐고, 진술자의 서명날인도 없는데 어떻게 이것을 증거로 수사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윤 총장 이름이 적힌 윤씨 면담 보고서를 작성한 검사는 현재 외국에서 유학 중이라고 박 변호사는 전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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