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강남 코엑스서 시공사 선정 총회 개최…마지막까지 신경전 심화
   
▲ 30일 반포3주구 시공사 합동 설명회 및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린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 모습/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이다빈 기자]“OS요원(외주홍보직원)이 집에 찾아와 오히려 해당 건설사에 신뢰도가 떨어졌다. 제안서만 보고 선택했다.”(반포3주구 시공사 선정 총회에 참석한 한 조합원) 

30일 찾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 반포주공1단지 3주구(반포3주구) 시공사 합동 설명회 및 시공사 선정 총회가오후 3시 본격 시작됐다.

이날 총회를 통해 대우건설(후보 1번)과 삼성물산(후보 2번) 중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은 건설사가 약 8000억원 규모의 반포3주구 재건축 시공권을 가져간다.

총회장 내부는 조합원만 출입을 허가하고 있어 조합원들은 동별로 조합원 신분을 확인한 후에 투표용지를 받아 내부로 입장했다. 

오후 3시부터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의 설명회가 진행됐으며 설명회가 끝나고 시공사 선정 투표가 시작돼 오후 4시 30분부터 개표가 이뤄졌다.

도정법상 조합원 1623명 중 과반인 812명이 현장에 반드시 참석해야 총회가 진행될 수 있다.

이날 총회는 과반 이상의 조합원이 참석하며 성원을 이뤘다. 코로나19 전파 방지를 위해 현장의 모든 인원들은 마스크 필착에 열화상 카메라를 통과해야 했다. 수십 명의 양측 건설사 관계자와 진행 요원들이 대기하는 상태에서 총회가 이뤄졌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과 이영호 삼성물산 대표이사 역시 지난 19일 개최한 1차 합동설명회에 이어 이번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조합원들에게 투표를 호소했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대우건설에게 반포3주구는 새로운 주거문화의 기준을 설립하는 장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며 진심을 다해 사업조건을 준비했다“라며 ”제안서로 최종 선택 해달라"라고 강조하며 조합원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뒤 이어 연설을 시작한 이영호 대표이사는 "래미안 20년 역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작품을 반드시 만들겠다"며 "역량을 총동원해 약속 사항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 A씨(47세‧여)는 "무엇보다 제안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브랜드는 최대한 제외하고 튼튼하면서 오래도록 가치 있을 아파트를 지을 만한 시공사에게 투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조합원 B씨(63세‧여)은 "가구나 인테리어는 입주 후 직접 손 볼 수 있지만 조경은 그렇지 않기에 조경과 공용시설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며 "OS요원을 투입하느라 수억원을 썼다는 건설사는 사업비를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어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진흙탕 경쟁이라는 오명으로 그동안 탈이 많았던 수주전의 마지막 날인만큼 이날 총회 장소에 참석한 두 건설사 모두 예민한 모습이었다. 

대우건설이 총회 장소 인근에 마련한 조합원 쉼터에 대해 삼성물산이 이의를 제기해 갈등이 일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조합원은 "왜 자꾸만 말이 나오는 갈등을 일으켜 (단지의) 이미지를 망치냐"며 "건설사가 조합에 개입해 조합이 한 건설사만은 밀어준다는 의혹으로 조합원 내부에서도 말이 많아 공정한 결정이 어렵다"고 언성을 높였다.

한편, 이번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은 기존 1490가구를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2091가구와 상가 등 부대복리시설을 탈바꿈한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