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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숭고의 비전
1. 기구에서 비행선으로
떠 있는 상태
열광에서 집착으로 : 첫 번째 체펠린
체펠린 문화의 형성
붕괴와 복구
2. 정원 위의 기계, 제국독일의 비행선 문화
'체펠린주의'와 그 표현
얼마나 독일적인가?
비행선의 용도를 찾아라
3. 전쟁 속의 체펠린, 신화와 현실
체펠린 공포
기술과 전쟁 계획
비행선을 악마로 만들기
체펠린 운용의 환상과 실제
4. 바이마르 문화, 상업적 수단이 된 비행선
망각의 늪에서 끌어올린 비행선
향수와 기부금 모금운동
최상의 시대와 최악의 시대에서의 상징
5. 과학과 모험의 이데올로기, 극지방 비행선
극지방을 향한 동경
프로젝트를 두고 빚은 충돌
오락거리로 과학을 팔기
6. 정치적 체펠린주의, 비행선 문화를 조작하다 1933~1939
비행선을 나치화하다
무르익은 비행선 여행의 시대
헬륨, 수소 그리고 비참한 최후
기술적 참사와 상징
옮긴이의 말 : 레드 제플린, 체펠린, 비행선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비행선은 기술 이상의 것이었다. 그것은 하나의 인격이었다.” “숭고의 체험이 선사하는 것은 공포와 매혹이다. 제1차 세계대전 비행선이 폭탄을 떨어뜨리는 와중에도 비행선을 보지 못해 안달이 난 런던 시민이나, 한 개인이 조종하기에는 너무 크다고 비행선을 두려워한 히틀러는 이 정서의 양 극단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 ‘옮긴이의 글’에서 잊혀진 기술,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최초의 비행선 이야기 휴가철 항공사 조종사들의 파업으로 겪는 불편함은 비행기가 얼마나 일상적인 운송수단인지 느끼게 해준다. 하늘을 나는 기계의 대명사가 된 비행기의 역사는 라이트 형제의 업적에서부터 시작해, 복엽기, 단엽기, 프로펠러기를 거쳐 제트기, 보잉747과 같은 대형 여객기에 이르는 것이 보통이다. 이에 반해 비행선은 비행기와 하늘을 두고 벌인 경쟁에서 뒤처진 잊혀진 기술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초의 민간항공사 DELAG는 비행선에 사람들을 태워 대서양을 건너게 했고, 유명한 제2차 세계대전의 영국항공전 훨씬 이전에 영국민들을 공포에 빠뜨린 것도 비행선이다. 『비행선, 매혹과 공포의 역사』는 20세기 초 하늘의 흰색 매머드였던 비행선을 국내에 처음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책이다. 비행선을 둘러싼 다채로운 이야기 이 책은 우선 비행선의 역사를 다룬다. 하지만 비행선이 어떻게 발전해갔으며, 어떻게 사라지게 되었는지에 머무르는 단순한 기술의 역사가 아니다. 상용화된 최초의 항공 운송수단인 비행선과 막 생겨난 대중문화가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를 다루는 문화사요, 비행선 문화가 20세기 초 대중의 삶에 어떻게 스며들었는지를 살피는 일상사이다. 또한 이 책은 비행선을 이용해 북극점에 도달하려는 아문센과 난센, 독일과 이탈리아가 벌인 모험담도 들려준다. 뿐만이 아니다. 비행선의 고향이었던 독일의 현대사를 엿볼 수 있는 작은 창이기도 하다. 비행선의 아버지 체펠린와 에케너, 그리고 힌덴부르크와 히틀러, 괴벨스, 괴링이 비행선을 둘러싸고 벌인 이야기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런 다양한 이야기가 가능할 만큼 비행선은 20세기 초 모든 문화가 흘러들어오는 저수지였다. 기구에서 힌덴부르크 호의 비극까지 공기보다 가벼운 기체를 이용해 공중에 떠오른 뒤, 엔진 등의 동력기구로 추진력을 얻는다는 비행선의 원리는 지극히 간단하다. 하지만 관건은 원하는 대로 조종을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경식 비행선을 뜻하는 영어 단어 ‘dirigible’은 형용사로 쓰일 때는 ‘조종할 수 있는’이란 의미를 지닌다. 비행선의 초창기에 지구중력을 이겨내는 것 이상으로 바람과의 전쟁에서 이기기란 힘들었음을 알 수 있다. 기체의 부력이 곧 탑승 승객수를 결정했기 때문에 비행선의 크기는 상상 이상으로 거대하다. 가장 유명한 힌덴부르크 호는 무려 245미터에 이른다. 75미터에 불과한 보잉 747기의 3배가 넘는 어마어마한 크기이다. 하지만 겨우 100여 명을 태울 수 있을 뿐이었다. 또 격납고에 넣기 위해서는 무려 300명이 필요했다. 경제적인 면에서도, 기술적인 면에서도 비행기에 뒤처지기 시작한 비행선을 사람들은 왜 그토록 사랑했을까? 특히 독일인들은 왜 그것을 ‘기술적 숭고’ ‘독일의 정신’이라고 은유했을까? 하늘을 나는 가장 우아한 기계 발명되기 시작하는 초창기의 운송수단이 그러했듯-자동차, 기차의 사고는 비행선 사고보다 훨씬 빈번했다-비행선도 초창기 많은 실패를 거듭한다. 그러나 다른 운송수단들과 달랐던 점은, 제작을 다시 하는 데 엄청난 비용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행선이 하늘로 떠올라 수많은 대중들을 사로잡기 시작하자 이 비용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시민들의 자발적 모금운동으로 엄청난 자금이 마련된 것이다. 사람들은 비행선에 매료되었다. 우선은 그 거대함에 사로잡혔다. 길이가 축구장 두 배 반이 넘는 기계가 하늘에 떠오르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게다가 비행선은 하늘을 나는 가장 우아한 기계였다. 비좁고 귀청이 떨어질 만큼 시끄럽고 기름 냄새로 범벅을 만들었던 당시의 비행기에 비해 비행선은 쾌적했고 우아했으며 그야말로 ‘하늘을 나는 호화로운 호텔’이었다. 비행선으로 사람들은 비로소 땅 위를 조망하는 ‘시선의 자유’를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제1차 세계대전에서 비행선이 달성한 군사적 성취는 미미한 것이었지만, ‘비행선의 이미지’는 이미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모든 적국에 막대한 공포와 동경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신화적 존재로서의 역할을 담당했다. 극단적으로 다른 정치체제에서도 살아남은 비행선 상징 비행선이 여러 가지 취약점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매혹시켰던 까닭은 실제적 유용성을 능가하는 상징의 힘 때문이었다. 이 책이 단순한 기술의 역사가 아닌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비행선이 활약한 시기는 제국독일과 바이마르 공화국, 나치독일을 정확히 관통한다. 권위주의, 공화정, 파시스트정권이라는 극단적으로 다른 정치체제 아래에서 비행선은 때때로 다른 옷을 갈아입고 대중을 매혹했다. 중력을 이겨내는 것은 곧 권위를 부정하는 것으로 여긴 자유주의자들의 도피의 열망으로, 혼란스러운 와중에 정체성을 확보하려고 한 바이마르 시절에는 독일통합의 상징으로, 나치의 압제 아래에서는 총통과 민족공동체에 봉사하는 도구로 비행선은 끊임없이 탈바꿈했다. 이런 변신이 가능했던 것은 비행선이 보는 사람들을 완전히 압도하는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자연과 인간을 대신한 숭고의 대상, 기계적 숭고로서 비행선 비행선을 기술적 숭고로 규정하는 부분은 저자의 논지가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이며, 동시에 비행선이 지닌 상징적 힘을 밝히는 열쇠이다. 숭고라는 표현은 서양에서 압도적으로 큰 것을 일컫는 말이다. 낭만주의 시절에는 자연의 위력과 광포함을, 칸트와 계몽주의자들에게는 자연을 능가하는 인간 인식능력의 거대함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자연은 탈신화화되고 철저히 유물론적인 산업사회에서 숭고는 이제 거대한 기계에 어울리는 단어가 되었다. 숭고가 선사하는 매혹과 공포가 비행선만큼 잘 어울리는 기계도 찾기 힘들 것이다. 자신의 조국이 폭격을 받고 있는 와중에도 비행선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안달이 난 런던 시민이나, 비행선은 한 사람이 통제하기에는 너무 크다는 이유로 단 한 번도 비행선에 오르지 않았던 히틀러는 이런 정서의 양 극단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한 장의 사진이 모든 사실을 압도한다 비행선의 역사가 드라마틱한 것은 종말의 과정 때문이다. 타이타닉 호의 침몰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힌덴부르크 호의 비극은 비행선이라는 종 자체의 종말을 가져왔다. 타이타닉 호의 침몰은 영화화되기 전에는 단지 전설 같은 이야기일 뿐이었지만, 비행선의 절멸을 몰고 온 사고는 고스란히 카메라와 영화필름에 담겼다. 여태껏 상업 비행선의 사고로 단 한 사람도 목숨을 잃지 않았다는 사실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저자는 이 사건을 결코 낭만화하지 않고 기술과 대중문화의 관계를 침착하게 우리에게 전해준다. 또 그 이후의 기술적 참사(초음속 여객기 콩코드 호, 독일의 고속전철 ICE의 탈선사고, 미 우주왕복선의 폭발 등)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해석틀을 제공하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95663851 | ||
---|---|---|---|
발행(출시)일자 | 2005년 08월 17일 | ||
쪽수 | 358쪽 | ||
크기 |
148 * 210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Zeppelin : Germany and the airship, 1900-1939/De Syon, Guillau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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