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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인 마흔 살의 구와노 신스케는 고급 아파트에 혼자 살며 독신생활을 즐긴다. 성격이 괴팍하고 직설적이며 남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독설가이기도 한 그는 자신의 원칙을 고수하고 절대로 타협하지 않는다. 속마음은 여리고 정이 많지만 겉으로는 거의 표현하지 않는다. 그러던 그가 이웃집 여자 미치루와 의사 나쓰미를 만나면서 조금씩 변해가는데….
자신의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며, 수입도 좋고, 키도 크고 얼굴도 준수한 구와노 신스케. 여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을 것 같은 조건이지만, 그의 괴팍한 성격과 독설은 다가오던 여자들조차 도망가게 한다. 그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이 소설은 그가 보고 듣고 생각하는 그대로를 전해준다. 사람과의 관계에 서툰 그의 연애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작가정보
1974년 생. 1993년 TBS 라디오 주최 제1회 신데렐라 드림 오디션에 합격한 후 라디오 패널 및 영화배우로 활동하다 작가로 전향하였다. 지은 책으로는 《사랑의 종》《꿀벌의 속삭임》《황제 펭귄》 등이 있다.
1960년 생. 간사이 대학 졸업 후, SP 제작회사에 취직했으나 극작가의 꿈을 단념하지 않았다. 1991년에 응모한 〈지붕위의 불꽃〉으로 제5회 후지 TV 영 시나리오 대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가 극본을 쓴 대표작으로는 〈결혼 못하는 남자〉〈엣 홈 대드〉〈사토라레〉〈러브 제너레이션〉 등이 있으며, SBS TV와 아사히 TV 통해 방영될 한·일 합작드라마 프로젝트 '텔레시네마'의 첫 번째 작품인 〈트라이앵글〉의 극본을 맡기도 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에서 2년간 수학했다. 현재 일본소설과 에세이를 국내 소개하면서 번역 및 통역 일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조인트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서머타임》《천국은 아직 멀리》《별똥별 머신》《잠들지 않는 진주》《굿모 에비앙》《봄철 딸기 타르트 사건》《여름철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일 분만 더》《천국의 수프》《가마타 행진곡》 등이 있다.
목차
- 혼자가 좋은 게 나쁜가?
좋아하는 걸 먹는 게 나쁜가?
좋아하는 데 돈을 쓰는 게 나쁜가?
휴일을 혼자 보내는 게 나쁜가?
집에 사람을 들이지 않는 게 나쁜가?
융통성이 없는 게 나쁜가?
개가 싫은 게 나쁜가?
여자 마음을 모르는 게 나쁜가?
행복해지는 게 나쁜가?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어머…… 저기, 뭐 좀 드시지 않겠어요? 이 스파게티 참 맛있어요.”
“스파게티라는 것은 직경 약 1.9밀리미터짜리를 말하는 거예요. 이건 그보다 훨씬 가느니까 엄밀히 말하자면 스파게티니죠. 즉 이 스파게티니 맛있어요, 라고 말해야 맞아요.”
내 말에 여자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왜 그러지? 화제가 나빴나? 17p
천천히 고기를 한 점씩 구워 음미하면서 처음 주문한 양을 다 해치웠다. 도대체 혼자서 고기 먹으러 오는 게 뭐가 나쁘다는 거야? 자기 속도에 맞춰 자기가 먹고 싶은 부위를 한 점씩 제대로 구워서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는데. 와인을 한 모금씩 마시며 고기가 익어가는 모습을 지그시 바라보는 재미, 기막히게 기분 좋은 순간이다. 슬슬 불판을 갈아달라고 하고 추가 주문을 할까? 74p
깃털이 하나 꽂혀 있는 디자인으로 봐서 많은 사람이 쓰고 다닐 만한 모자는 아니고 아주 개성적이다. 모자를 쓴 기분이 꽤 괜찮아서 벗지 않고 그대로 컴퓨터 앞에 앉아 작업을 해보았더니 아이디어가 번쩍번쩍 떠오르는 것이 작업이 척척 진행되었다.
“……그거 쓰고 출근하신 거 아니죠?”
“왜? 어때서?”
“……안 어울려요.”101~102p
“여기서 같이 봐도 돼요?”
의사 선생은 수줍게 웃으며 물었다.
“아니 뭐, 정 그렇게 원하신다면 반대할 이유는 없죠.”
웬일인지 자꾸 웃음이 나왔다. 좋아라 하는 의사 선생에게 무슨 말을 건넬까 부지런히 머리를 굴리는데 의사 선생이 갑자기 몸을 돌리더니 층계 아래 쪽을 바라보았다. 응?
“괜찮대. 다들 올라와!”140p
“그런데 지금은…… 좋아……하는 것 같아요.”
옆집 아가씨는 켄을 데리고 후다닥 자기 집으로 들어가버렸다. 쫄랑쫄랑 주인을 따라가는 켄을 지켜보다가 조그만 뒷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문이 닫힌 다음, 내 입에서 그동안 참고 있던 웃음이 새어나왔다. 킥킥킥…… 진작 알고는 있었지만 켄, 고 녀석도 역시 나를……. 280~281p
출판사 서평
아베 히로시 주연의 후지 TV 인기 드라마
지진희, 엄정화 주연의 KBS 2TV 웰메이드 드라마
‘초식남’, ‘건어물녀’라면 완전공감할 <결못남> 이야기!
까칠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결혼은 안 한 거라고 말하는 그 남자의 진짜 속마음
2006년 일본 후지 TV에서 아베 히로시 주연으로 방영되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 2009년 KBS 2TV에서 지진희, 엄정화 주연으로 방영되어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는데다가, 지진희가 맡은 주인공 조재희가 전형적인 ‘초식남’ 캐릭터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어 더 관심을 끌고 있는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 이제 〈결혼 못하는 남자〉를 소설로 만나 드라마보다 솔직하고 섬세한 그 남자의 진짜 속마음을 들여다보자. 그 남자의 시선과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때로는 그 남자의 엉뚱함에 미소 짓기도 하고 때로는 공감하기도 하다가 결국은 그의 서툰 연애에 응원을 보내게 될 것이다. 까칠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그 남자 구와노 신스케에게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마흔 살의 독신남 구와노 신스케. 그는 자신의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는 건축가로 고급 아파트에 혼자 살며 독신생활을 즐긴다. 성격이 괴팍하고 직설적이며 남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독설가이기도 하다. 일에 있어서는 프라이드가 강해 부엌을 중시하는 설계를 하며 자신의 원칙을 고수하고 절대로 타협하지 않는다. 혼자 요리해서 혼자만의 공간인 집에서 식사하는 것을 좋아한다. 속마음은 누구보다도 여린 면이 있으며 정이 많지만 겉으로는 거의 표현하지 않는다. 이웃집 여자 미치루와 의사 나쓰미를 만나면서 이런 그가 조금씩 변해간다.
후지 TV 인기 드라마, KBS 2TV 웰메이드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를 소설로 만난다
지난 2006년 일본 후지TV에서 아베 히로시 주연으로 방영돼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으며 일본 TV 드라마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감독상 등을 수상한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 일본 드라마를 좋아하는 국내 팬들에게도 사랑받았던 작품이 2009년 KBS 2TV를 통해 지진희, 엄정화 주연으로 리메이크되어 고정 팬을 만들며 사랑 받고 있다. 마침 ‘초식남’이 이슈가 되면서 지진희가 맡은 주인공 조재희 캐릭터가 전형적인 초식남으로 언론의 주목을 끌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소설 출간으로 인해 드라마와는 또 다른 결혼 못하는 남자의 매력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 초식남: 2006년 일본의 칼럼니스트 후카사와 마키가 처음 사용하면서 유명해진 말로 성격이 양과 같은 초식 동물처럼 순하고 혼자 있기를 즐기며 연애와 결혼에는 도통 관심이 없는 20~30대 젊은 남자들을 지칭한다.
* 건어물녀: 2007년 일본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TV 드라마 〈호타루의 빛〉에서 나온 말로 사회생활에 너무 지쳐 연애하고 결혼하고픈 마음이 건어물처럼 완전히 말라버린 여자를 지칭한다.
프라모델 조립은 기본, 독설은 필수인 매력적인 ‘초식남’ 구와노 신스케
국립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 젊은 나이에 독립해 자신의 이름으로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며 건축대상도 여러 번 수상, 수입도 좋고 키도 크며 얼굴도 준수. 앞에 열거된 내용만 보면 많은 여성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을 것 같은 조건을 갖춘 우리의 주인공 구와노 신스케. 그러나 이러한 좋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구와노 신스케는 마흔 살이 되도록 미혼이다. 혼자만의 세계를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이다. 고급 아파트에 혼자 살며 자신의 공간에는 아무도 들이지 않는다. 이 남자에게 자신의 아파트는 번거로운 인간관계에서 해방되는 성역이다. 취미 또한 영화 보기, 음악 감상, 프라모델 조립 등 혼자 할 수 있는 것뿐이다. 집안 청소, 세탁은 물론 장도 잘 보고 식당에서 혼자 식사하기는 아주 기본에 속하고, 둘 이상이 되어야 가능한 인생게임이라는 게임도 혼자 즐기는 노하우를 터득했다. 이런 그에게 여자는커녕 자신 외의 타인은 필요하지 않다. 외롭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 가족도 귀찮기는 마찬가지, 엄마가 살다시피 하시는 여동생 집을 뻔질나게 드나들지만 그건 하도 오라고 성화를 하니 어쩔 수 없이 가는 것뿐이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성격 또한 괴팍하다. 직설적이며 남을 배려하지 않는 독설은 그의 객관적인 조건에 혹해서 다가오던 여자들조차 도망가게 만든다.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결혼 ‘안’ 하는 남자의 진짜 속마음
소설 《결혼 못하는 남자》는 구와노 신스케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따라서 독자는 그가 보고 듣고 생각하는 그대로를 지켜보게 된다. 까탈스럽고 사람의 마음을 읽는 데 서툰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다니며 사건의 진실과 주인공의 엉뚱한 반응의 간극에서 발생되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이다. 일상적인 대화에서 그냥 넘어가도 될 용어를 콕 찍어 정정해서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어놓고 그 이유를 모르거나, 본인은 사과하려는 의도로 한 말이 오히려 상대방을 화나게 만드는 식이다. 철저한 주인공의 시점은 드라마와 소설의 차이이자 소설을 즐기게 만드는 장점이다. 주인공의 시선과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때로는 그 남자의 엉뚱함에 미소 짓기도 하고 때로는 공감하기도 하다가 결국은 그의 서툰 연애와 조금씩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모습에 응원을 보내게 될 것이다.
결혼 못하는 남자의 특별한 연애와 소통 이야기
고기를 유난히 좋아하고 채소는 변변히 섭취하지 않던 구와노 신스케는 어느 날 극심한 복통과 항문 출혈로 구급차에 실려 가게 된다. 의사 선생을 처음 만난 것도 병원이었다. 의사 선생은 반올림해서 마흔이 되는 나이이다. 독신주의는 아니지만 지독한 사랑의 배신을 경험한 후, 마음의 문을 꽉 닫고 살다보니 어느새 그 나이가 되어버렸다. 첫 만남 이후 구와노 신스케는 뻔질나게 의사 선생의 진료실을 드나든다. 자주 배가 아프고 때로는 두통이 나고, 가슴이 답답해서 찾아갈 뿐 절대 의사 선생이 보고 싶어서 가는 것은 아니다. 만날 때마다 티격태격 다투기는 하지만 자주 만나다 보니 어느새 의사 선생에게 주인공의 내면에 감추어진 소년같이 순수하고 여린 마음이 보이기 시작한다. 또한 처음에는 괴팍하고 까다로운 성격 때문에 주인공을 싫어했던 옆집 아가씨도 여러 가지 사건을 함께 하면서 그를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의 감정도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감정도 알아채지 못한다. 읽는 사람들은 다 아는데 정작 주인공만 모르는, 사람과의 관계에 서툰 그의 연애 이야기는 서툴기에 더 특별하고 매력적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01098579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08월 15일 |
쪽수 | 319쪽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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